맨해튼 5층 아파트 2채 폭발 붕괴
뉴욕 맨해튼 업타운의 이스트할렘에 있는 5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두 채가 12일 개스폭발로 붕괴돼 최소 3명이 사망하는 등 7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뉴욕시 소방국(FDNY)은 이날 사고가 오전 9시30분쯤 이스트할렘 116스트릿과 파크애브뉴에 있는 건물 두 개동(1644, 1646 Park Ave)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폭발은 가스 유출로 인한 사고"라고 발표했다. 그는 "(개스 폭발의) 위험 경고는 사고 발생 15분 전에 나타났다"며 "오전 9시13분쯤 가스 유출 의심 신고가 접수됐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40대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어린이가 최소 3명이 포함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사고 건물은 1층에 상점이 입점해 있고 2~5층까지는 주거용 아파트다. 한 건물에는 피아노 업소가 입점해 있으며, 다른 건물에는 히스패닉 교회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폭발 규모가 커 파편이 주변 건물은 물론 사고 건물 맞은 편에 있는 메트로노스 철로에까지 떨어져 한동안 기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폭발음이 반경 1마일 거리에서도 들릴 정도였고, 2~3블록 떨어진 곳에서도 흔들림이 감지 될 정도였다. 폭발 직후에는 큰 불이 나 소방국은 생존자 구조 작업도 전개하지 못하고 화재 진화작업부터 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현지시간) 실종자도 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국은 이날 사고 현장에 수색견까지 투입해 건물 잔해 속을 뒤지며 생존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 피해 여부=사고 건물이 위치한 116스트릿과 파크애브뉴 일대에는 한인 업소들이 몇 곳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렉싱턴애브뉴와 3애브뉴 등지에서 사업을 하는 한인 상인들에 따르면 사고 건물 인근에는 한인 빨래방과 네일업소 등이 운영되고 있다. 사고 건물에 한인 입주자가 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한국 국적의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찬·황주영 기자